임보혁 기자
2022년 8월 20일
전국청년연합바로서다 2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서 “진짜자유콘서트” 행사 개최
표현의 자유 억압 등 차별금지법 제정이 초래할 폐해에 반대 표명
‘안경’을 ‘세상’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학교 친구들. 거기에 반대했다고 따돌림을 당하는 주인공 ‘진리’. 선생님조차 친구들을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이라며 칭찬하고, 진리에게는 혐오 발언을 했다며 나무란다. 여자친구조차 진리의 편이 아니다. 좌절하며 방황하는 진리에게 악마가 다가와 유혹의 말을 건넨다.
“더는 진리는 존재하지 않아. 누구나 진리를 정할 수 있다.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 완벽한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악마에 맞서 창조 질서를 세우고자 노력하는 진리를 세상 사람들은 억압하는데….
전국청년연합바로서다(전청연·김정희 상임대표)가 2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주최한 ‘2030 청년문화 페스티벌 Freedom Concert(프리덤 콘서트)’(진짜콘)에서 첫선을 보인 창작 뮤지컬 ‘The Host(더 호스트)’중 한 장면이다. 더 호스트는 소수의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 다수의 자유가 존중되지 못하는 역차별적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전청연은 ‘더 호스트’처럼 그동안 “동성애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이름 아래 억압받아 온 ‘진리 안에서의 진짜 자유’를 되찾고, ‘차별’과 ‘혐오’에 대한 담론을 넘어, 진실에 기반을 둔 자유와 건강한 절대적 가치를 외치는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선보인 창작 뮤지컬 ‘The Host(더 호스트)’의 한 장면. 신석현 포토그래퍼
불과 한 달여 전 퀴어축제가 열리며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갯빛 옷과 동성애를 옹호하는 외침으로 가득 찼던 서울시청 앞 광장은 이날 주최 측이 나눠준, 순수와 진리, 자유를 상징하는 흰색 옷으로 다시 뒤덮였다.
시민들이 '진짜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신체 과다 노출 규제 강화로 이전보다는 선정성이 덜했다고는 해도 간간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복장도 보였던 퀴어축제와 달리 이날 행사는 유모차를 끌고, 미취학 아이들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의 시민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32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최 측이 마련한 포토 존에서 자유와 청춘을 상징하는 아이스크림콘 모양의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가수 해오른누리, 지푸, 빅콰이어, 컬쳐워리어 뮤지컬팀, 언다이트, 코스믹디플로가 선보인 밴드 공연, 합창, 비보잉 댄스 등을 보며 행사를 즐겼다.
주최 측도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거나 신념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유롭게 진리와 자유의 가치를 알렸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1만여명이 참석한 거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진짜콘' 참석자들이 주최 측이 나눠준 흰색 옷을 입고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김유진(43·여)씨는 초등학생 자녀 네 명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김씨는 “미디어를 통해 미화된 동성애 옹호 문화를 자녀들이 많이 접한다는 사실을 많은 부모는 잘 모른다”며 “자녀들이 무지한 상황에서 그에 낚이지 않도록 올바른 자유와 진리를 알려주고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종현(31)씨는 출석 중인 교회의 청년부 친구 열 여섯 명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김씨는 “성 소수자의 인권도 중요하고 그들도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이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역차별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초래될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하지만 현 사회는 합리적인 제안 없이 극단적으로만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대학생 서정화(24·여)씨는 이번 행사를 지원하는 서포터즈로 자원했다. 서씨는 “처음엔 차별을 금지한다는 법을 왜 반대하고 서로를 갈라치기를 할까 의아했는데 자유를 억압하는 법의 심각성과 허울 좋은 이름뿐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이분법적인 정치 색깔이나 이념을 떠나 청년으로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자유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자 서포터즈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희 전국청년연합 바로서다 상임대표가 행사 말미 인사말에서 차별금지법 입법이 가져올 폐해를 이야기하며 행사 개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김정희 상임대표는 행사 취지를 소개하며 “우리가 숨 쉬듯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공짜가 아니라 선조들이 이룬 헌신의 결과”라며 “우리는 현재 객관화할 수 없는 감정의 영역까지 개입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이란 문제에 당면해 있다. ‘우리가 원하는 자유는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심는 자유’라고 말했던 백범 김구 선생 말처럼 우리 청년세대가 이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웅 뉴미니스트리 대표도 “현재 사회는 ‘나 자신이 먼저’라고 설득하며, 가족을 해체하고 진리와 상식의 선을 넘으며 우리의 미래를 위협한다”며 “진짜 사랑과 자유는 개인의 취향과 쾌락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헌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모든 생명의 숭고함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391340&code=61221111&cp=nv